중국에서 집구하기 - 2kg 빠지는 미션
마치 미션같은 것이었다. 1월에 2박 3일에 신입교사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연태에 처음 았을 때 몇 집을 보긴 했지만 마땅한 빈집이 없어서 '집 구하기'를 실패하고 돌아왔는데 이제는 진짜로 내가 살 집을 구하기 위해서 박방으로 노력했다. 18일 첫날만 동료 선생님 집에서 하루 신세를 지고 다행히 한국에서 찾아 본 집에 19일 부터 들어가게 되었다. 근 1달 동안 한국에서 세입자와 카톡을 주고 받으면서 집과 관련된 사항들을 전해 받았는데, 막상 오니까 해결해야 할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몇 가지 문제점들은
1. 집 주인이 멀리 산다는 것
2. 세입자와 의견을 조율하다보니 집주인은 정작 집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것
3. 무엇보다 중국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
등이었다. 다행히 세입자는 조선족이었고, 집 주인의 아내와 계약하는 과정에서는 중국어를 하실 줄 아는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서 많은 어려움 없이 집을 계약하게 되었다. 연태한국국제학교에 근무하는 한국선생님들의 대부분은
A. 황해성시(가정이 있고, 아이들 교육을 중시하고 바닷가 전망이 좋은 집을 구하는 분)
B. 남산세기(젊은 사람들이 주로 살고 깨끗한 주변 환경을 선호하며 대학가와 신세계 백화점 근처라 쇼핑하기도 좋다.)
C. 녹색가원(집 값이 저렴하고 편의 시설이 최근에 많이 지어져서 불편한 점이 없고 무엇보다 학교와 가깝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난 녹색가원을 선택했고, 원룸은 한국에서 이미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투룸을 선택하였다.
다음으로 중요한 점은 '가격'이었다. 중국 자체가 '전세'라는 개념이 없다. 월세만 존재하고 한달 정도치의 보증금(예치금)을 한꺼번에 주인에게 주는 식이다. 원래는 부동산과 계약하는 것이 편하겠지만 주인이 그렇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난 주인과 직접계약하는 식이었다.
방 크기는 78m2. 이것도 우리나라 개념과 좀 다른데 요새는 한국도 평수개념으로 나가지 않고 m2 개념이기 때문에 그렇게 이해하면 되겠다. 방이 2개, 욕실, 거실, 주방이 따로 있다. 거실이 제법 커서 그 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거실이다. TV는 낡아서 오래되었고 위성을 세입자가 가지고 가니 아무 방송도 나오지 않아서 무용지물. 집 주인에게 이야기했지만 멀리 살아서 언제 해결해 줄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잊고 살고 있다. 하지만 쇼파는 굿. 손님이 오면 침대 대용으로 써도 될 정도다.
두번째 작은 방이다. 작은 방은 베란다가 따로 존재한다. 보통 빨래를 널고 창고 대용으로 쓰려고 한다. 추워서 여기서 자는 것은 겨울에는 무리인 듯 싶다. 만약에 룸메이트를 원한다면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대신 푸다오의 도움을 받아서 먼저 사이트에 올려야겠지. 단 중국어를 어느 정도 한 뒤에.
주방이다. 음식을 자주 해 먹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주방이 있다는 게. 하나 특이한 것은 여기 가스렌지는 불이 너무 세서 불조절이 조금 힘들다. 낮은 불에서 끊여야지 냄비가 타지 않는다.
욕실은 욕조가 없는 대시 샤워기가 있어서 편한 편이다.
침실이다. 하루 중 유일하게 안락을 얻을 수 있는 것. 오로지 잠만 잘 수 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왜냐하면 조명이 조금 어둡다. 커튼, 침대 모두 마음에 든다.
벽에 중국지도, 내가 사는 산동성 지도 모두를 걸어 놓았다. 중국 모두를 여행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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